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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서,학습

가훈-아이가 만든 가훈을 보며...

유치원에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파일을 지난주에 보내 주셨다. 아직은 서툴지만 개성 넘치는 그림과...또박 또박 쓰여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은 단어들...

뭔가 피식 웃게 만드는 아이의 활동지 모음 파일-

 

파일을 한장 한장 넘기던 중 - 순간 나를 멈추게 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아이가 정한 우리집 가훈이 담겨져 있는 페이지였다.

 

 

몇 달 전 아이는 "엄마, 가훈이 뭐야?" 라고 나에게 물었다.

"우리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 지켰으면 하는 말?" 같은 거야. 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응, 알았어 엄마...우리집 가훈은 뭔데?."라고 또다시 묻는 아이,

"우리집 가훈은....음....사랑하자"야 라고 이야기 해주었더니 씩~웃으면서 등원 했던 적이 있었다.

 

... 

파일을 보니-

'아, 유치원에서 가훈만들기 하려고 알아오라고 하셨던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아이가 써 놓은 가훈을 보는데...

 

 

 

아이가 정해 본  가훈은...

 

'웃짜'.(웃자도 아님.ㅋ)-뭔가 좀 더 강하고 격렬하게 웃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 이렇게 지었나요?

빨갛게 쓴 글씨- (뭔가 진심이 담긴...)싸우니까.

싸~!우~!니~까???

 

남편과 나...4월에 말다툼이 잦았던 게 사실이지만 , 뭔가 미안한 기분....

 

 

 

아이에게 슬쩍 "**이가 정한 가훈 멋지다. 누구랑 누가 싸웠어?"라고 물으니-

 

"엄마랑 아빠가 싸웠잖아... 그래서 내가 만든거야."

 

....음....

"아, 그랬구나. 엄마가 미안해"

 

 

아이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아이의 검정색 글씨

"사랑하니까..."

 

'그래, 사랑 하는데...얼굴 찌푸리면 뭐해.'

 

남편에게도 , 아이에게도 웃음 많이 주는 엄마, 아내가 되어주기로  다짐해본다.

 

 

 

모든 분들에게 웃을 일들만 많아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