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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도서,학습

가방안의 작은 수첩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입학 한지도 벌써 몇 주가 훌쩍 지나갔다.

품 안에서 마냥 아기같았던  꼬맹이가  학교라는 곳에 입학을 하고,

나 또한 이제 무엇인가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학부형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고-

(엄마는 아이가 입학 하던날 날파리라도 들어간 냥 눈을 비비기도 했다.)

 

아이가 일학년이면, 엄마도 일학년이라는 말이 있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한 주,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모르게 정신없는 삼월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우리만의 대화 수첩-아이와 나와의 비밀 대화장?!

 

첫 등교 하던 날-  아이의 가방 안에 분홍색 자그마한 수첩 하나를 가방 안에 넣어 주었다.

"엄마, 이게 뭐예요?" "응, 그건 네가 학교 가서 엄마가 생각나거나 , 그냥 네가 메모가 필요할때 맘대로 쓰기도 하고 그러면 필요할것 같아서..."

아이는 자기 물건을 가방 안에 넣어주니 빙그시 웃었다.

 

 

하교 후 ,

알림장을 확인 하고, 아이의 수첩 안에 어떤 말을 적어 놓았을까????

 

수첩 안에는 꼬물꼬물 비뚤배뚤하게 꼭꼭 눌러 쓴 듯한 글이 적혀 있었다.

 

 

오늘은 선생님이 딱지를 만드셨다.

재미있었다. 팽이에 싸인펜으로 꾸몄다.

선생님이 파일을 4학년 3반에 가져다 주라고 하셨다. 거기에서 00누나도 만났다.

 

아이의 메모 아래 나의 코멘트를 달아 주었다.

 

우와! 재밌었겠다. 선생님 심부름도 잘하고, 00누나 봐서 반가웠겠다.

 

나의 메모를 읽은 아이는 나를 바라보더니 햇살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다.

 

오늘도 하교 후 ,아이와 나는  즐거운 메모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일은 아이가 어떤 메모를 남길까?

맞춤법 틀려도 괜찮아.

조금은 비뚤어진 글씨여도 상관없어. 이야기 하며...그렇게...그렇게...